
축구는 대중적이다. 누구나 쉽게 규정을 이해하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다. 아울러 민족적이다. 국가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종목이 바로 축구다. 우리가 종종 전쟁에 비유하는 건 축구의 내셔널리즘 특성 때문이다. 리처드 줄리아노티는 ‘축구의 사회학’(현실문화연구)에서 “축구는 전 세계에 걸쳐 국가 정체성을 만들고 공고히 하는 교육제도나 대중매체 같은 위대한 문화적 제도다”라고 했다. 축구가 갖는 궁극적인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의 길거리 응원을 떠올려보자. 축구 덕분에 남녀노소와 도시와 농촌,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5천만이 하나로 뭉쳤다. 그건 혁명과도 같은 문화 현상이었다. 우리만이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정치는 틈만 나면 축구를 이용하려고 한다. 지난달 30일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에서 벌어진 선거 유세 논란도 정치가 축구를 이용하려는 잘못된 시도 때문에 생겼다. 경남과 대구의 K리그1(1부 리그) 4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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