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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위기관리 천재’ 세종은 팬데믹을 어떻게 다스렸을까

“천재지변이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고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지만 그에 대한 조치를 잘하고 못하고는 사람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조선의 제4대 임금 세종(재위 1418∼1450)이 신하들에게 한 말이다. 그는 피해 예방과 구휼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큰비가 내리면 수재 발생이 우려되는 곳을 신속히 점검했다. 예컨대 여러 날에 걸쳐 비가 내릴 때는 수문을 열어 배수를 원활히 한 뒤 밤새 관원들이 현장을 순시하도록 했다. 겨울에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면 “강의 얼음이 얇아져 사람이 빠질까 염려된다”며 각 나루터에 얼음을 깨라는 지시를 내렸다. 흉년이 든 지방의 수령에게는 구휼미를 사용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했다.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느라 백성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되 비상시에는 현장 지휘관에게 결정권을 위임한 것. 세종의 통치 행태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상황에서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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