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우아한 곡선에 옥빛 살결… 천하제일 걸작의 탄생
1123년 중국 북송의 외교사절로 고려에 온 서긍(1091∼1153)은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고려청자에 대해 “근래에 더욱 세련되고 색이 가히 일품”이라고 평가했다. 남송의 태평노인이 쓴 고서 ‘수중금(袖中錦)’에는 “고려비색(高麗秘色)은 천하제일”이라는 문장이 남아 있다. 고려청자가 예술적 가치를 널리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고려청자는 왜 비색을 띠고 있을까.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최경원 디자인연구소 대표는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2’에서 고려시대 미술품을 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색과 조형의 완성도, 구도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우리 문화재가 왜 아름다운지를 파고든다. 저자는 고려에서 비색을 표기할 때 옥색을 뜻하는 ‘翡(비취옥 비)’를 썼음에 주목한다. 중국의 은, 주나라 때 왕족 수의를 옥으로 만들 만큼 동아시아에서는 예부터 옥을 귀하게 여겼다. 하지만 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도자기 색으로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것이 고려에서 꽃을by [책의 향기]우아한 곡선에 옥빛 살결… 천하제일 걸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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