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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외국어 학습의 왕도는 즐거움과 다독

소위 ‘입시 영어’에서 해방된 지 20년이 넘었건만 이 책에 자연스레 손이 갔다. 학교만 졸업하면 끝일 줄 알았건만…. 대학원 원어 강독부터 해외 출장까지 영어의 마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중고교 시절 두꺼운 성문종합영어의 책장을 넘기며 내쉰 한숨 소리가 여전히 귀에 생생하다. 이 책은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몽골어 중국어 등 최소 9개 언어(본문 내용 기준)를 익힌 미국인 언어학자의 외국어 학습 체험기다.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그는 책 전체를 영어가 아닌 한글로 썼다. 언어 천재의 팁이 일반인에게 얼마나 유용할까 싶지만 책은 ‘영어 완전정복’류의 단순한 실용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유용한 팁이 없는 건 아니니 안심하시라.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의 솔직한 실패담이었다. 그는 한국인 여러 명과 모인 자리에서 이들 사이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해 슬럼프에 빠진 경험을 털어놓는다. 그는 “모른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그냥 같이 웃고 넘어가면
by [책의 향기]외국어 학습의 왕도는 즐거움과 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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