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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의 미학? 0의 딜레마 [장환수의 數(수)포츠]

어쩌다 보니 스포츠로 밥을 먹은 지 강산이 세 번 넘게 바뀌었다. 내세울 건 없지만 수포츠(스포츠 수학)란 고유 브랜드를 만든 게 그나마 자랑이다. 스포츠부장 시절에 쓴 칼럼이니 10년이 좀 더 됐다. 수학적으로 잘못된 용어인 투수 방어율이 평균자책으로 바뀐 건 기자가 주장한 덕분이다. 늦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숫자로 풀어보는 스포츠 이야기를 ‘수포츠 시즌2’ 삼아 써나가고자 한다. 자기 표절이 되더라도 이 말을 안 하고 수포츠를 시작할 수는 없겠다. 신문을 펼쳐보면(역시 옛날 사람이다. 요즘은 휴대폰을 열어도 된다) 숫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지면이 어디인지 아는가. 거친 숨소리, 비 오듯 흐르는 땀, 날카로운 눈매, 울퉁불퉁 근육. 이런 게 먼저 떠오르는 스포츠는 알고 보면 숫자의 집합체다. 초보 기자들이 쉽게 보고 달려들었다가 난관에 부닥치는 게 바로 복잡한 숫자들과의 싸움에서다. 그렇다고 스포츠 뉴스가 숫자만 난무한다면 누가 읽겠는가. 스포츠 기자에겐 숫자의 홍수를 걸러내고 이를 정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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