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괜찮다 말해야 했다” 우울증 이긴 전인지, 3년8개월만에 우승
“골프를 그만둬, 골프만큼 너도 소중해.” 2016년부터 7년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인지(28·KB금융그룹)는 지난주 열 살 터울 언니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슬럼프가 길어지자 “미국에 있는 게 힘들다.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목표도 없다”며 눈물을 쏟는 동생을 안타까워하며 위로한 것이다. 전인지는 “언니 말을 듣고 여전히 내가 골프를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전인지가 27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콩그레셔널CC(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퀸’의 부활을 알렸다. 이날 우승으로 전인지는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냈다. 한국 투어(3승), 일본 투어(2승)까지 더하면 메이저 대회 우승만 8번을 했다. 전인지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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