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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부’ 죽음의 덫, 1조 2천억 안 잡나, 못 잡나?

‘스트레이트’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불법 사채의 실태와 헐거운 우리 금융 안전망을 집중 취재한다. 대부업자 '경성대부 남 대리'. 20대 민정(가명) 씨는 경성대부 남 대리에게 30만 원을 빌렸다. 1주일 뒤 50만 원을 갚으라고 했다. 일명 30/50 대출. 월급을 받으면 바로 갚으려 했지만, 갑자기 허리를 다쳐 일을 못 하게 됐다. 하루 늦어질 때마다 이자가 5만 원씩 불었다. 한 달 반 만에 대부업체 4곳에서 돈을 더 빌렸다. 돌려막기 늪에 빠졌다. 경성대부 남 대리는 피도, 눈물도 없었다. 친구와 회사 동료들에게도 전화해 채무 사실을 알리며 협박했다. 민정 씨는 공포와 수치심에 영혼마저 파괴됐다. 악랄함이라면 왕 차장도 뒤지지 않는다. 정유미(가명) 씨는 처음 왕 차장에게 2백만 원을 빌렸다. 이자가 무섭게 불어났다. 빌리고 갚기를 반복하다보니 넉 달 만에 빌린 돈이 1,700만 원이나 됐다. 이자만 3,100만 원으로 불었다. 원금에 이자까지 다 갚았다. 그런데도 왕 차장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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