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외할머니의 기도가 금메달로”
“세상을 깜작 노라게 하야주십요.”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 맞지 않은 맞춤법은 진심을 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한국 펜싱 사브르 대표팀 ‘맏형’ 김정환(38)의 외할머니 고(故) 박혜경 씨 유품 상자 속에서 발견된 기도문이다. 기도 덕분이었을까. 김정환은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안고 후배 구본길(32) 오상욱(25) 김준호(27)와 29일 귀국했다. 전날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딴 그는 올림픽 메달만 4개(금 2, 동 2개)나 수집하면서 아시아 최다 올림픽 펜싱 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을 안았다. 은퇴 후 복귀하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나선 도쿄 올림픽이 그에게는 잊지 못할 무대가 됐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김정환의 아버지 고(故) 김광부 씨도 그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었다. 생전에 아버지 김 씨는 늘 아들의 경기장을 찾아 비디오테이프를 찍은 뒤 집에 돌아와 조언을 했다. 김정환의 집에는 아버지가 찍은 테이프가 100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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