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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김상운]과도한 정치권 개입, 수백 년 기록유산 망친다

강원 평창군 월정사는 전나무 숲길로 유명하다. 사찰 입구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산책로는 울창한 나무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 인산인해다. 반대 방향의 상원사로 가는 산책로는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이 적은 편이다. 그런데 바로 이 길 중간 외진 곳에 중요한 역사 현장이 감춰져 있다. 흔히 ‘오대산 사고(史庫)’로 불리는 사각(史閣)과 선원보각(璿源寶閣)이다. 화려한 단청의 2층짜리 전각인 두 건물(6·25전쟁으로 불타 1992년 복원)에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등이 약 300년간 보관돼 있었다. 임진왜란에 상당수 실록을 잃은 조선왕실이 선조 39년(1606년) 삼재(三災)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길지로 이곳을 낙점했다. 그러나 풍수지리도 일제 약탈을 피할 수는 없었다. 1913년 총독부에 의해 오대산본 실록이 도쿄제국대로 옮겨졌다가 2006년에야 고국으로 환수됐다. 최근 오대산본 실록과 의궤가 정치권 및 문화재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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