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 “꼴찌 팀이지만 PO진출 희망은 있어”
‘잊지 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 시인 고두현의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고난을 마주한 이들에게 불평 대신 감사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다. 프로농구 삼성의 주장 김시래(33·사진)도 처음에는 ‘불평’이 먼저 터져 나왔다. 지난해 12월 26일 오리온전에서 삼성이 8연패를 당했을 때다. 이날 김시래는 경기 종료 8초 전 턴오버를 범했다. 이 공이 상대 위닝샷으로 이어지며 팀은 64-66으로 역전패했다. ‘그냥 슛을 하지, 왜 패스를 했을까.’ 자책하는 마음에 같은 장면만 10번 넘게 돌려봤다. 이때 그는 자신이 열고 들어온 ‘문’을 떠올렸다. 경기 용인 명지대 뒤편에는 349m 높이의 함박산이 있다. 12년 전 명지대 농구부 2학년이었던 그는 오전 6시마다 이 산을 달려 정상을 찍고 내려왔다. 키 178cm로 동료보다 왜소한 체구에도 1시간 20분 만에 완주하고 1등으로 돌아오는 건 늘 김시래였다. 주전 가드 기회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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