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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볼서 스리쿠션 전향 김진아, LPBA 20일 데뷔

당구가 유일한 안식처였던 소녀가 있었다. 부산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제주도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아버지를 따라 제주도에서 살게 된 소녀는 학교에서는 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리느라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방과 후에 아버지 당구장에 가면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교복 입고 기가 막히게 공을 치는 소녀가 있다’는 소문이 제주도 전역에 퍼질 정도였다. 이로부터 17년이 지나 소녀는 여자프로당구(LPBA) 선수가 됐다. 20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을 통해 LPBA 무대에 데뷔하는 ‘양빵’ 김진아(30·하나원큐) 이야기다. 8일 서울 영등포구 옵티머스빌리어드 당구장에서 만난 그는 “꾸준함을 무기로 매해 성장해 왔다고 자부한다. 프로 첫 시즌이지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진아는 원래 포켓볼 선수였다. 당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5년 당시 그의 롤 모델은 ‘포켓볼 마녀’ 김가영(39)이었다. 김가영처럼 유명해지고 싶어 당구 기술부터 몸짓까지 늘 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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