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40km지만, 공 끝은 솟구친다… 74cm ‘작은 거인’
“덕수고 1학년 때까지는 프로에 갈 자신이 없었다. 나보다 작은 투수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프로필상 174cm인 키움 왼손 투수 김재웅(25)은 지난해 7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1군 경기에 한 번이라도 등판한 투수 284명 가운데 김재웅보다 작은 투수는 한 명도 없다. 키가 작으면 대개 팔도 짧다. 그 때문에 김재웅은 오버핸드 투구 폼으로 공을 던져도 릴리스 포인트가 낮다. 지난해 김재웅의 속구 릴리스 포인트 높이는 168.5cm로 속구를 100개 이상 던진 왼손 투수 48명 평균 기록(174.4cm)보다 6cm 가까이 낮았다. 도착 지점은 반대로 높다. 김재웅의 지난해 속구 ‘수직 무브먼트’는 36.61cm로 리그 전체 1위였다. KBO에 따르면 김재웅은 1군 무대에 데뷔한 2020년 이후 이 부문 1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다. 수직 무브먼트란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중력에 의해 원래 떨어졌어야 하는 위치보다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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