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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의 해피존] 시프트 페이퍼가 왜 문제인가?

2009시즌까지 경기 중 덕아웃은 북새통이었다. 엔트리에 없는 코치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들락날락거렸다. 감독 앞에는 인터넷이 연결된 노트북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전력분석 팀은 감독과 코치, 선수들에게 상대팀 투수, 타자, 수비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했다. 관중석에는 스피드건과 영상 촬영 장비를 설치한 다른 팀이 투수의 투구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덕아웃 노트북에 전송했다. SK 와이번스는 이 시스템에 크게 의존했다. 반대로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덕아웃 노트북 정보를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미국에는 덕아웃에 노트북이 없다. 사전에 준비된 자료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2009년을 끝으로 KBO는 스포츠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덕아웃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했다.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 10년이 지난 2019년. 경기를 앞둔 덕아웃 한쪽 벽에는 각종 전력 분석 자료가 빼곡히 붙어 있다. 투구 분석, 타구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미 한 차례 전력분석 미팅에서 전달받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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