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면 이직하든가”…몰염치에 억장이 무너지다[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이직하든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비판이 일자 한 직원이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정직하게 일하고 저축하면 잘살 수 있다는 믿음을 한껏 조롱하고 있다. 집값 폭등과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잃어버리다시피 한 젊은이들을 다시 한번 울린다. 제 잇속에 눈먼 몰염치에 부아가 치밀고 억장이 무너진다. 억장(億丈)은 ‘억장지성(億丈之城)’이 줄어든 말이다. 중국 진시황이 지은 철옹성으로 알려진다. 1장(丈)은 10자(尺)로 약 3m이니, 억장은 3억 m다. 중국 특유의 과장법이라고는 하나, 그런 억장이 무너지는 건, 높은 성이 무너질 때처럼 슬픔과 절망으로 가득 찼다는 것이다.노엽거나 분할 때 사람들은 ‘부아가 나다(끓다)’,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고 한다. 이때의 ‘부아’는 뭘까. 우리 몸에는 오장육부가 있는데 이 중 하나인 폐장(허파)을 다른 말로 ‘부아’라고 한다. 근데 의외로 ‘오장육보’로 알고 있는 사
by “꼬우면 이직하든가”…몰염치에 억장이 무너지다[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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