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자’서 13년간 5억 잃었다…한 도박중독자의 경고

“도박 상담사가 도박을 왜 끊고 싶냐고 물어봐서 돈 문제가 가장 크다고 했어요. 도박 빚만 갚으면 도박을 안 할 거라고요. 상담사분은 저한테 다른 도박 중독자들도 다 똑같이 말한다고 했어요. 그때는 일해서 도박 빚을 갚기 힘드니 도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합리화였어요.” 약 13년간 도박에 중독돼 살았다는 김정훈씨(가명·41)의 말이다. 김씨는 도박에 깊이 빠지게 된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스포츠 토토로 10만원 정도의 돈을 한 일본 야구팀에 걸었고 팀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8만원이라는 돈을 딸 수 있었다. 그는 그때의 기억을 절대 잊지 못한다고 했다. 김씨는 “도박 중독자들은 누구나 ‘빅 윈’이라고 해서 크게 돈을 딴 기억이 있다”며 “중독자들끼리는 비유하자면 그게 첫 성관계랑 비슷할 정도로 강렬하다고까지 얘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 좋게 돈을 땄던 좋은 기억은 김씨에게 오히려 독이 됐다. 이후 불법 스포츠 토토, 인터넷 카지노, 암호화폐 투기 등에 빠지며 돈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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