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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당신의 목숨 값은 얼마일까요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화염에 휩싸였다.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이 끔찍한 테러로 3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가 슬픔에 빠졌고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지만 곧 현실적인 문제가 닥쳤다. 테러로 사망한 희생자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했다. 사람의 ‘목숨 값’을 매겨야 하는 잔인한 계산이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은 ‘사람의 목숨에는 값을 매길 수 없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윤리적 판단과는 별개로 현실에선 끊임없이 목숨 값을 계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통계전문가이자 보건경제학자인 저자는 “인간 생명에 일상적으로 생명 가격표가 매겨지고 있다. 생명 가격표는 투명하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9·11테러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테러 직후 미 연방정부는 희생자 보상기금을 만들었다. 보상기금 단장인 케네스 파인버그 전 연방검사는 희생자의 비경제적 가치와 피부양자 가치, 경제적 가치의 3가지 요소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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