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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도시를 잇는 길 사이사이, 역사가 말을 건다

우리의 일상을 규정하는 ‘도시’를 다뤘지만 두 책은 여러모로 대조된다. 신간 ‘대서울의 길’은 서울에서 뻗어 나가는 영향권을 아우르는 ‘대(大)서울’을 다뤘고 도시를 풀어 나가는 키워드로 ‘길’을 선택했으며 미시적 사실들로 가득하다. 신간 ‘도시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을까’는 역사상 첫 도시부터 오늘날까지 세계의 도시들을 다뤘고 ‘건축’을 키워드로 내세웠으며 개념과 원리들을 정리한 ‘교과서식’ 틀로 짜였다. ‘대서울의 길’에서 저자는 ‘도시는 선(線)이다’라고 선언한다. “사람들은 행정단위뿐 아니라 도로와 철도를 따라 선적으로 이어지는 지역들에도 소속감을 느끼고 연대한다.” 예를 들어 신촌 오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김포, 통진, 강화도로 다니던 사람들은 군(郡)과 면(面)으로 나눌 수 없는 공통의 이익과 화제, 역사가 있다. 중앙선을 따라 구리, 남양주, 양평, 춘천, 원주에 이르는 길도 마찬가지다. 외곽과 서울을 잇는 지역들의 모습에는 향수를 자아내는 과거가, 때론 잔인한 개발시대의
by [책의 향기]도시를 잇는 길 사이사이, 역사가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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