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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반역자로 몰린 스파이… 그의 마지막 임무는

전성기를 넘긴 중년 남성의 삶은 고달프다. 직장에선 머리 회전이 빠른 후배와 승승장구하는 상사 사이에 끼여 제자리를 찾기 힘들다. 아이는 아빠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아내는 쌀쌀맞다. 그때 마음에 쏙 드는 청년 남성을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나를 떠받들어 주고 내 말에 공감해 주는 청년이라면 맥주 한잔하며 힘든 가정과 일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고 싶지 않을까. 설사 한때 잘나갔던 ‘스파이’라도 이런 유혹을 뿌리치진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첩보 소설의 제왕인 영국 작가 존 르 카레(1931∼2020)가 2019년 생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25번째 장편소설이다. 르 카레는 스파이 출신이다. 냉전 시대 영국 해외 정보국에서 첩보 요원으로 활동한 뒤 그 경험을 살려 소설을 써왔다. 독일을 무대로 스파이의 인간적 고뇌와 세밀한 심리를 그린 장편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열린책들), 박찬욱 감독이 2018년 영국 BBC와 만든 동명의 드라마의 원작인 장편소설 ‘리틀 드러머 걸’(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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