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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삶의 끝에 선 아버지에게 배운 것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매일 돌보는 호스피스 의사도 아버지의 죽음 앞에선 슬픔의 무게를 견뎌내기 힘들다. 저자는 그 경험을 담담하게 일기처럼 써 내려간다. 평생 지역 보건 전문의로 일해 온 저자의 아버지는 4기 말기 암 진단을 받고 딸과 통화를 하며 어떻게든 웃을 일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말기 암 환자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죽음의 두려움이 엄습한다. 항암치료가 더 이상 말을 듣지 않게 되자 아버지는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아픈 몸으로 집에서 1900km나 떨어진 곳을 운전해서 가겠다는 아버지를 보며 저자는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도 자신에게 놓인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인간의 놀라운 능력을 보게 된다. 매 순간을 기쁜 마음으로 음미할 때 보통의 삶도 위대해질 수 있다. “남은 나날을 ‘왜 나지? 도대체 왜 나야?’라고 따지면서 낭비할 수도 있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아니 우리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죽어 가고 있어. 하지만 죽음의 문턱을 넘기 전까지는 여
by [책의 향기]삶의 끝에 선 아버지에게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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