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최강’ 한지은 “프로서 가은 언니 꺾고 싶어”
“당신 딸이 아무래도 당구 천재 같다.” 2011년 경기 성남시에서 당구장 ‘3구4구’를 운영 중이던 임상열 씨(60)는 식사 배달을 와서 자신과 내기 당구를 하고 있던 분식집 사장 한주철 씨(60)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 씨를 따라온 초등학생 딸 한지은(22)에게 재미 삼아 스트로크를 알려줬는데 자세가 정말 완벽했다. 임 씨는 “레슨비를 받지 않겠다”며 한 씨를 집요하게 설득했고 1주일 만에 “딸에게 당구를 가르쳐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이로부터 1주일도 안 돼 임 씨는 ‘한지은 천재설’을 철회했다. 자세를 빨리 익혔다고 당구도 빨리 배우는 건 아니었다. 임 씨는 대신 한지은에게서 또 다른 비범한 점을 발견했다. 끈기였다. 한지은은 방과 후 오후 3시경 당구장에 나와 밤 11시까지 군말 없이 연습에 열중했다. 큐에 0.5kg 모래주머니를 채운 상태로 스트로크를 반복하는 훈련만 한 달 넘게 시키기도 했지만 한지은은 불평 없이 훈련을 마쳤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큐를 잡고도 중학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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