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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의 승계 선택…“건희에게 삼성을 맡기는 것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총수가 되기까지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1987년 작고)의 3남이다. 이병철 창업주는 이건희 회장이 아닌 장남 맹희 씨에게 먼저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건희 회장에게는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이 주축이었던 ‘중앙매스컴’을 맡기려고 했다. 이 창업주는 자서전 ‘호암자전’에서 “건희에게는 와세다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일 때 중앙매스컴을 맡아 인간의 보람을 찾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그 길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며 “건희에게는 고생스러운 기업경영을 맡기는 것보다 매스컴을 생각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의 큰형, 작은형인 맹희·창희 씨는 이 창업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카린 밀수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1966년 경영에서 물러난 이 창업주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맹희 씨는 부친으로부터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남인 고 창희 씨(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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